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이스트 소형 로켓 ‘우리새-2호’가 지난 4일 전북 새만금 간척지 발사대에서 힘차게 하늘로 치솟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엔진 등 핵심부품 국내서 개발
내달엔 무게 3배‘ 3호’도 발사
카이스트의 연구용 과학로켓 ‘우리새-2호’가 지난 4일 또다시 발사에 성공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날 오전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서 로켓을 발사한 후 무사히 회수했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소형 과학로켓의 발사 성공은 지난달 28일 1차 발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12월에는 무게가 3배 이상 되는 로켓 ‘우리새-3호’ 발사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과학로켓의 하이브리드 엔진, 비행컴퓨터, 낙하산 사출장치 등 핵심 부품과 비행 중인 로켓과 교신하는 지상국 등을 자체 개발해 더욱 의의가 크다.
우리새-2호는 약 3초간 엔진 연소 후 1분 정도 비행한 후 낙하산으로 지상에 도착, 회수됐다. 길이 2.2m, 무게 14㎏(탑재체 제외)에 고농도 과산화수소 산화제의 하이브리드 로켓을 추진기관으로 쓴다. 설계 자체는 발사 시 엔진이 10초간 작동한 후 20여 초 동안 관성 비행을 합쳐 최대 고도 3㎞까지 도달한 뒤 낙하산으로 회수토록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공 1㎞까지만 공역(空域) 사용이 허용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1차 발사 때와 비슷한 지표면 상공 900여m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1, 2차 발사에서 수집한 비행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새-2호의 성능을 개선한 뒤, 다음 달 6일 더 큰 로켓으로 3차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우리새-3호의 경우 길이 3.5m, 무게 50㎏에 엔진 추력도 250㎏에 달한다”며 “이변이 없는 한 우리새-2호보다 훨씬 큰 이 로켓을 12월 고흥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공역 사용 허가를 못 얻어 발사를 미루다가, 연말쯤 새만금개발청의 부지 사용허가와 국토교통부 등의 공역 사용 승인을 받아 올해 두 차례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과학 로켓은 고도 30㎞ 이상의 준궤도로 운용되며 로켓 추진기관 기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무중력 실험, 우주과학 및 미세먼지 측정과 같은 대기과학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우주 선진국들은 과학기술 목적 외에 로켓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서도 과학로켓을 활용 중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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