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노숙자 꾀어 대출 사기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노숙자를 합숙 관리하면서 이들 명의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28명을 검거해 A(47)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5년 초부터 지난 5월 사이 20여 명의 노숙자 명의로 금융기관에 선박이나 부동산, 전세 담보대출 등을 신청해 모두 36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신청자의 주거지나 사업장 존재 등에 대한 현장조사 없이 대부분 서류로 자격을 심사하는 것을 알고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숙식과 용돈을 지급하겠다며 노숙자들을 모집, 이들 명의로 담보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