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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6일(月)
SNS 정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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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정치와 접목된 이래로 국내에서 가장 큰 덕을 본 정치인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성남시장 당선 뒤 10년도 안 돼 경기도지사는 물론 유력한 여권의 대선 주자가 됐다. 이 지사의 급성장 비결에는 무엇보다 SNS를 가장 잘 활용해 ‘손가락 혁명군(손가혁)’과 같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개방성과 신속한 전파력, 편의성, 커뮤니티의 단결력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SNS는 ‘1:9:90 이론’으로 설명된다. 1%의 기여자(heavy contributor)들이 생산한 정보를 9%의 강력한 참여자들이 퍼 나르고, 90%는 방관자들이다. 트위터 팔로어 56만6000명에 이르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SNS 시민소통관제를 운영하며 민원에 신속히 대응해 인기를 끌었다.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는 아주 분명하고 선명한 ‘사이다’ 주장으로 지지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어 냈다. 이 지사는 지난 8년간 트위터에 올린 글만 6만여 건으로 하루 평균 20건이 넘는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1시간에 1건씩의 글을 올린 셈이니 중독에 가깝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소유로 의심받고 있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경우 4년간 4만7000건, 즉 하루 평균 30여 건을 올렸는데 이것이 사실이면 이 지사 부부는 하루종일 SNS만 붙들고 있었던 셈이다. 김 씨는 예전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침대에 누워서 SNS를 함께 한다. 남편은 글을 올리고 저는 주로 댓글을 살핀다”고 했다.

그러나 짧은 글만 올리는 트위터의 특성 때문에 이 지사의 글은 원초적 표현이나 절제되지 않은 글이 많다. 결국 아군 아니면 모두 적으로 삼는 이분법적 글이 아니면 팬덤들을 열광시킬 수 없다. 정치는 때로 타협하거나 조정해야 할 일이 많고, 지지층이 반대하는 일도 해야 하는데, 이 지사의 정치에는 타협이 없다 보니 지지율도 오르지만, 혐오감도 함께 커진다. ‘혜경궁 김씨’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감을 샀고 정치생명을 잃을 절체절명의 순간에 왔다. 이 지사도 최근 한 방송에서 “SNS가 한때 저의 힘이었는데 지금은 족쇄”라며 “후회스럽다”고 했다. SNS로 흥한 이 지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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