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내곁에 영면… “굿바이, 미스터 프레지던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를 운구하는 ‘4141 기관차’가 6일 오전 장지인 텍사스 A&M대학 인근의 ‘대학(College)’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4141호 기관차’ 타고 장지 향해
선로 따라 시민 마지막 길 배웅
텍사스 A&M 대학 도서관에 안장

지난 11월 30일 별세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교외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 W 부시 도서관·박물관 부지 내에 안장(安葬)됐다.

미국의 41대 대통령이자 냉전을 종식하고 동서화합의 초석을 닦은 위대한 정치가로 기억되는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먼저 별세한 부인 바버라 여사와 세 살 때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의 곁에서 영면했다. 텍사스 A&M 대학은 “부시 가족의 안장식이 끝났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편안하게 안장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관이 안치된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선 전날 워싱턴 국장에 이어 다시 한 번 장례식이 열렸다. 휴스턴 성공회의 러셀 레벤슨 신부가 설교자로 나섰고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고인의 손자인 조지 P 부시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안장식에 맞춰 “그는 멋진 분이자, 사랑받는 미국의 애국자였다. 그를 떠나보내는 장례는 아름다운 헌사였다”고 밝혔다.

장례식 뒤 장지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에게 헌정한 ‘4141호’ 기관차가 맡았다. 기차 여행을 즐겼던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 이 열차를 ‘철도의 에어포스원’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장례 기차가 사용된 것은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이래 여덟 번째다. 휴스턴 교외 ‘스프링’ 역에서 출발한 4141호 기관차는 약 113㎞를 달려 텍사스 A&M 대학 인근 ‘대학(college)’역으로 향했다. 기관차가 지나는 행렬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고인을 배웅했다. 텍사스 주민들은 선로에 동전을 놓아 열차가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한 주민은 납작해진 동전을 평생 소장품으로 간직하겠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최연소 뇌격기 조종사로 헌신한 해군은 마지막 길에 예를 갖추는 저공비행을 하고 예포를 발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