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인도적 위기는 北정권이 자초한 것”

美 “핵프로그램 자금 돌리면
유엔이 요청한 1억달러 충당”

미국 국무부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인 10일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위기는 오로지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과 재원을 (주민들에게) 돌린다면 유엔이 대북 인도주의 지원 비용으로 요청한 1억1100만 달러(약 1247억6400만 원)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며 핵 포기가 경제난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유엔의 2019년 대북지원 필요자금 1억1100만 달러 산정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북한 정권이 재원을 자국민의 기본적 복지 대신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과 군사용 무기 자금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은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위해 자국민을 착취하고, 굶주리게 만들며 등한시해왔다”며 “북한 정부는 자국민의 안녕을 위해 보다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4일 ‘2019년도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를 통해 내년 대북 지원에 필요한 자금이 1억1100만 달러로, 북한 주민 600만 명을 지원할 수 있는 액수라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내년에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은 북한 정권이 인도주의적 활동을 심각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