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알카에다 새 거점 떠오르는 예멘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예멘이 알카에다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예멘 동남부 알무칼라 지역에서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알카에다 추종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알카에다는 2016년 아랍에미리트(UAE) 연합군에 밀려난 뒤 알무칼라를 떠나 하드라마우트, 알바이다 등 지역으로 숨어들었다. 중동 내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알카에다가 4000~7000명 정도의 전사를 해당 지역에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알카에다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처음 알무칼라 등의 지역에 자리 잡을 당시 주민들은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일자리와 월급을 주자 주민들도 마음을 열었다. IS 역시 2015년 초 예멘 지부를 설립한 이후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예멘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예멘 국민이 줄곧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알카에다 등에 대한 이질감이나 거부감이 약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