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팔 걷은 유통업계>경영 복귀 후 첫 인사 단행 큰 틀 유지 속 변화 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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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9~21일 주요계열사 이사회
금융부문 매각·中 철수 따른
새로운 환경에 맞춘 인사예고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이번 주 중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선 이후 처음 진행될 인사로 향후 롯데의 경영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9일∼21일 사이 그룹 및 계열사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일제히 이사회를 개최한다.

재계에서는 올해 롯데 인사 방향으로 ‘안정 속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신 회장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인사들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각규 부회장 등 신 회장 부재 시 가동됐던 비상경영위원회 경영진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신 회장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과 관련된 계열사 CEO의 경우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매각과 중국 사업 철수 등 몇몇 사업 부문은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경영진 교체도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CEO는 물갈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CEO들의 교체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대부분 그룹이 내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 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롯데 역시 이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임원들의 확대와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 등 변수도 있는 만큼 신 회장의 경영 방침이 ‘안정과 변화’ 중 어디에 방점이 찍히느냐에 따라 인사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