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농어촌 재활용품 방치로 환경 오염…수거 체계 정비 필요

얼마 전에 아내 고향인 강원 영월 농촌 마을에서 김장을 해왔다. 강원 고랭지 배추나 무에 갖가지 양념으로 버무려 담근 김치는 맛이 좋고 싱싱해서 우리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영월에서 김장을 해와 겨울나기를 한다. 영월에 다녀올 때마다 드는 안타까운 마음은 마을 곳곳에 재활용품이 뒹굴고 있다는 점이다. 논밭, 집 주변, 개울가, 언덕배기 등 구석구석에 빈 병, 깡통, 폐비닐, 플라스틱 조각, 신문 더미, 책 뭉치 따위가 방치돼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물과 흙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쓰레기종량제가 도시는 비교적 잘 정착돼 운영되고 있지만, 농어촌은 지역이 넓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운영이 상당히 미흡해 보였다. 귀중한 재활용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못하고 주민도 환경보호의식이 낮아 쓰레기나 재활용품이 애물단지처럼 방치되는 느낌이었다. 환경보호나 자원 재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고 불렸기에 자연환경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박정도·부산 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