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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 기고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8일(火)
“궐련형 전자담배, 기존 담배와 똑같이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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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흡연자 중 언제부턴가 전자담배로 바꾸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알고 보니 새로 나온 궐련형 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전자담배로 오해하고 있지만, 이것은 담뱃잎이 들어 있는 엄연한 진짜 담배다.

기존 전자담배가 니코틴이 포함된 액체를 전자장치로 가열하는 기구인 데 비해, 새로운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을 붙이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 기존 담배와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기존 담배가 불을 붙여 650~850도에서 연소시키는 데 비해 가열담배는 불을 붙이지 않고 전자장치를 이용해 250∼350도의 고열로 쪄서 그 기체를 흡입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6월부터 시판됐는데 이례적으로 7개월 만에 국내 담배 소비량의 약 10% 차지하게 됐다. 필립모리스는 자신들이 시행한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해로움이 기존담배의 10%에 불과해 질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고 흡연자들은 애써 이들의 주장을 믿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국내 판매 중인 가열담배(궐련형전자담배)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3개 회사 제품의 니코틴 평균함유량은 각각 0.1㎎, 0.3㎎, 0.5㎎ 검출돼 기존 담배(0.01~0.7㎎)와 큰 차이가 없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평균함유량은 각각 4.8㎎, 9.1㎎, 9.3㎎으로 기존 담배(0.1~8.0㎎)보다 현저하게 높게 검출됐다. 독성물질이 적게 나온 것들이 있지만 그들의 주장대로 기존 담배의 10%만 있다는 것도 사실은 아니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문가위원회 검토 결과 필립모리스사 제품에서 일부 유해성분이 감소됐지만 이것이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결론에 따라 미국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판되지 못하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 FDA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필립모리스가 우리나라에서 공개하지 않은 성분자료가 포함돼 있었는데, 22개의 물질은 기존 담배에 비해 2배 이상, 7개 물질은 10배 이상 농도가 높았다.

담배회사들의 전략은 단 한 가지다. 끊임없이 흡연자들을 현혹해서 자기들이 덜 해로운 담배를 만들었으니 이것을 피워 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담배의 해로움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1960년대에는 필터 담배를 만들어 흡연자들을 현혹했지만 그것이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자 나중에는 저타르 담배를 만들어서 팔았다. 그것도 암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도 담배 브랜드 이름에서 저타르라든지, 마일드, 라이트, 순하다는 식의 표현을 금지했다.

담배회사가 흡연자들의 건강을 걱정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주었다고 순진하게 믿는 흡연자가 있을까? 담배회사는 흡연자들이 금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흡연자들이 질병에 걸려 사망하는 날까지 그 회사의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을 원할 뿐이다.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그래도 나은 것 아니냐고 믿고 싶겠지만, 유해성분의 농도가 줄어들어도 생명체의 독특한 특성상 실제 인체에서의 해로움은 똑같을 수 있다. 20층에서 떨어지나 10층에서 떨어지나 결과는 마찬가지일 수 있다. 설령 독성물질이나 발암물질이 약간 적게 나와서 우리 인체에 덜 해롭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치 독약을 마시면서 희석해서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독약을 마시지 않는 것이지 물에 타서 마시면서 위안을 삼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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