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알루미늄 사냥총 가방에 든 5자루 클럽 19C초 제조… 고친 흔적없이 원형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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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노즈 클럽

지난해 1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 인근 호텔에서 ‘골프 앤티크 동호회 겨울 컨벤션’이 열렸다. 미국 골프 앤티크동호회(Golf Collectter’s Society)는 매년 1월 콜럼버스의 같은 호텔에서 연례적으로 겨울 컨벤션을 개최한다. 행사는 이틀간 열렸고,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은 그동안 모은 소장품을 선보이며 정보를 교환한다.

지난해 컨벤션에서 눈에 띄었던 클럽은 오랫동안 활동한 회원이 가져온 5자루의 롱 노즈 클럽세트였다. 골프채가 담겨 있는 케이스는 사냥총을 집어넣는 알루미늄 가방이었으며, 5자루의 클럽은 다른 회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2자루의 아이언에 3자루의 롱 노즈였는데 맨 아래의 아이언은 페이스가 밋밋한 것으로 미뤄 해저드 탈출용이나 벙커용 샌드로 여겨졌다.

3자루의 롱 노즈는 드라이버와 3번 우드인 스푼, 4번 우드 바피였다. 헤드 상단부에 제작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19세기 초 가내 수공업과 비슷한 작은 클럽 회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였다. ‘A. TEEN & CO’라는 제작 회사명과 ‘BLACK HEAD’라고 적혀 있었다. 5자루의 가격은 이날 컨벤션에서 우리 돈으로 약 1500만 원 가격표를 붙여 놓았다. 고친 흔적 없이 사용됐던 원형 그대로의 상태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5자루의 클럽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맨 위의 아이언이었다.

아이언 헤드 뒷면에 쇠를 덧붙인 디자인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무게를 조절하는 용도의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아이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였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