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시가격 대폭 인상에… 서울 자치구 반발 확산

서울 올해 평균 20.7% 올라
강남 ·서초 등 6개구 관계자
국토부 청사 찾아 조정 요청

올해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대폭 인상이 예고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 일부 자치구들은 국토교통부를 집단 항의 방문해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15일 국토부 및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강남·서초·동작·성동·종로구 등 5개 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를 찾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마포구청도 지난 9일 개별적으로 국토부를 방문해 의견을 제시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너무 한꺼번에 가격을 많이 올려 주민들의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주민들의 집단 민원 발생이 예상돼 주무 부처인 국토부에 조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세금폭탄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얘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며 “국토부에 직접 찾아가서 건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표준주택가격은 평균 20.7% 올라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7.92%였다.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 용산, 마포, 서초, 성동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 표준주택가격 평균상승률은 △강남 42.8% △용산 39.4% △마포 37.3% △서초 30.6% △성동 24.55% 등이다. 최근 3년간 표준주택가격 평균상승률은 2016년 4.15%, 2017년 4.75%, 2018년 5.51%였다.

국토부는 현장조사 등을 거쳐 오는 25일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를 근거로 전국 418만 가구에 이르는 단독주택의 개별 공시가격 산정에 나서게 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