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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2일(火)
감출 때 빛을 발하는 색채감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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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원, Allotropism-The Heritage, 캔버스 위에 아크릴, 90.9×65.1㎝, 2018
작가 이계원의 근작 화면은 중앙에 큰 사각의 도형이 자리하고, 가장자리엔 아기자기한 구성이 밀도를 보이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의 대형 사각형은 균질의 도형임에도 불구하고, 가장자리의 강렬한 에너지로 인해 면으로서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다. 이지적이고 냉철해 보이는 분할과는 달리 도형의 조건은 유동적이며 상호적이다.

이러한 시각적 질서가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공간구성이나 시각구성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화려하면서도 그 구성이 오묘한 전통 사찰이나 궁궐의 단청은 가장자리나 취약 부분에 집중돼 있다. 화사한 색동저고리의 원색 띠도 가슴 쪽보다는 잘 접히는 소매 부분에 집중된다. 강렬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모종의 상호작용 속에서 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우리 조상들은 감각적으로 구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전통 색을 말할 때 오방색을 우회할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오행이든 오방이든 우리의 미의식은 그것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와 부분의 상호작용, 혹은 주체와 대상 간의 상호작용보다 앞서지 않는다. 감출 때 빛을 발하는 우리 색채 DNA의 비밀을 작가는 터득했던 것일까.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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