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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4일(木)
自己愛性 인격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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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한 사람이 있다. 늘 주변에 능력을 과시하고 업적을 자랑한다. 언제나, 어떤 사안이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의견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벌이고, 자존심 대결을 한다. 그러니 결코 사과하는 일도 없다. 자기보다 강한 사람과는 소통하지만, 약한 것 같으면 철저히 무시한다. 동료들에게 다정하게 말한다면 뭔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다. 주변의 공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로채는 일도 많다. 자존심을 공격받으면 과민 반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애성(自己愛性) 인격 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이다. 단순히 자기애에 빠지는 나르시시즘과 달리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남을 해칠 수도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부분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영화 속의 인물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패션잡지 편집장이 대표적이다. 동화 속 백설공주의 계모도 여기 해당된다. 패션·연극 등 예술 분야와 함께 정치인, 사업가, 교수, 변호사 등의 직군에서 많이 보고된다. 스스로 천재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런 병증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과대망상증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실제보다 자신이 유명하거나 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해내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자기애성 인격 장애의 원인은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의외로 자존감 결여와 내적 갈등이라고 한다. 건강하고 건전한 성장 과정을 거치지 못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래서 치료 방법도 환자 스스로 과도한 자기애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대부분이 그런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과대망상도 자신의 열등감·패배감·불안감 등을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역설적이다.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인물 가운데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나 과대망상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문제가 해결될 텐데 그럴 의지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부추기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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