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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08일(金)
‘낚시꾼 스윙’ 최호성의 또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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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스윙’ 최호성이 자신의 골프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최호성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 선수로 ‘꿈의 무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호성은 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데뷔 첫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출발이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초반 부진과는 달리 후반에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는 능력을 선보여 남은 경기는 물론 앞으로의 도전에서 희망을 엿보게 했습니다.

최호성은 46세의 나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호성은 포항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수산고 졸업반 때 참치 가공 공장에서 실습하던 중, 엄지손가락 마디 절단사고로 장애까지 안았습니다. 취업이 쉽지 않았던 그는 임시직을 전전하다 안양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으면서 25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습니다. 지친 일과를 마치고, 불 꺼진 연습장에서 남몰래 새벽까지 골프채를 휘둘렀습니다. 낮에는 골퍼들의 스윙을 기억했다가 밤에 몰래 그 동작을 따라 했고, 짬짬이 골프 서적을 통해 배운 게 전부였습니다.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해도 힘들다는 프로테스트를 1년여 만에, 그것도 독학으로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들과 마찰도 잦았고, 설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직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골프를 택했기에 그는 잡초처럼 살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는 몇 해 전 국내 남자대회가 갈수록 줄자, 젊은 선수도 힘들다는 일본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그는 마흔 중반에 접어들자 힘에 부쳤고, 젊은 선수에 비해 비거리가 30∼40야드나 뒤처지면서 이를 만회하려 스윙을 하면서 몸을 쓰기 시작해 지금은 독특한 스윙자세로 굳어졌습니다. 일본에서도 처음엔 코미디 같은 ‘웃기는 스윙’으로 시선을 끌었을 뿐입니다. 지난해 우승을 거두고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상금 랭킹 10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스윙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최호성은 자신의 스윙에 대해 ‘아름다운 스윙’이라며 자부심을 부여했습니다. 상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더 쓰면서 스윙을 다듬은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최호성의 PGA투어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최호성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올해 PGA투어 몇 개의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최호성의 인생 스토리를 알기 시작하면서 ‘간절함이 묻어나는 스윙’이라고 말합니다. 최호성은 “이왕 나선 미국 무대이니만큼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대하는 최호성이 아니라 미국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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