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소형 SUV… 페달 밟는대로 눈금 ‘쭉쭉’·소음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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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부스터’ 타보니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는 소비자들에게 ‘키 큰 박스카’에서 ‘소형 SUV’로 다가가는 사실상의 첫 번째 차라고 할 수 있다. 가로 비율을 길게 해 얇고 날카로운 모습의 풀 LED 헤드라이트 등 미래형 차 이미지가 더해진 외관에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강한 힘까지 갖추고 있어 20~30대 젊은 운전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차로 보였다. 차를 직접 타보니 ‘응답성’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부스터(booster)는 사전적으로 우주선·미사일의 추진 로켓이나 전기 장비의 승압기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말 그대로 이전 모델보다 ‘부스터’임에는 분명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쏘울 부스터’의 공식 출시 행사가 끝난 뒤 경기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가 두루 포함된 왕복 약 110㎞ 구간에서 시승해 봤다. ‘쏘울 부스터’는 저·중속과 고속 등 어느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페달을 밟는 대로 확인되는 눈금이 이를 말해 줬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DCT) 조합이 응답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이 아주 빠른 속도에서도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이전 모델을 많이 타 봤던 전문가들은 하체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개선됐다는 점을 쏘울 부스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기아차에서 공개한 복합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2.4㎞/ℓ, 18인치 타이어는 12.2㎞/ℓ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 전고, 축거가 각각 55㎜, 15㎜, 30㎜ 커져 실내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다. 화물 공간은 기존보다 10ℓ 증가한 364ℓ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 원, 노블레스 2150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 원이다.

쏘울 전기차(EV)도 이달 출시된다. 기존 모델 대비 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 64㎾h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총 386㎞로, 기아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길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4600만∼4700만 원, 노블레스 4800만∼4900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은 900만 원으로 확정됐으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가격은 더 낮아진다.

포천=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