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100년전엔 ‘펠트’ 라는 헌팅캡 유행 마스터스 모자, 대회장 밖에선 안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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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념 모자

수집가들이 가장 많이 확보하는 아이템으로 골프 모자를 빼놓을 수 없다. 손쉽고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자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중절모 스타일의 해트와 가장 보편적인 캡, 그리고 챙만 있는 선바이저 등 다양하다. 골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자들은 4대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의 기념품이다.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기념 모자는 때로는 ‘THE OPEN’을 써넣기도 하고 때로는 ‘클라레 저그’ 트로피만 새겨넣기도 한다. 영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이기에 단연 인기 있는 품목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US오픈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을 기념하는 모자도 역시 인기 품목이다. 100여 년이 넘는 메이저대회의 모자를 연도별로 모으는 열광적인 수집가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 기념 모자 만큼은 쉽게 구할 수 없다. 다른 3개 대회와 달리 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열리기에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 둘째 주에 꼭 대회장을 방문해야만 한다. 마스터스 기념품만큼은 대회장 밖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이베이 등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제한적이고 원래 가격보다 비싸다.

일반적인 캡과는 달리 19세기 영국에서 사용되던 오래된 모자는 구하기가 힘들다. 100여 년 전에는 캡 형태가 아니라 ‘펠트’라고 불리는 헌팅캡 형태의 모자였다. 울 재질로 만들었으며 윗부분은 헌팅캡보다 더 크고 둥그렇게 생겼다. 100여 년이 넘는 골퍼들의 사진을 보면 트위드 재킷에 무릎까지 오는 7분 형태의 니커보커 바지, 그리고 둥그런 모자를 쓰고 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