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 찾은 이해찬·황교안, ‘4·3 보궐선거’에 사활거는 與野

내년 총선거 앞두고 민심잡기
두 대표 첫 공천·첫 선거 ‘관심’

여야가 경남에서만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 보궐 선거를 놓고 총력전에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잇따라 경남 통영·고성에 내려가 지지를 호소하는 등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통영의 신아SB 폐 조선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남부내륙철도 사업 등 각종 지역 사업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통영형 일자리’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전현희 의원과 양문석 민주당 통영·고성 후보를 공동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선심성 ‘선거용 공약’까지 내걸었다. 이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통영·고성이 활기를 되찾을까’ 하는 게 오늘 최고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서 “올해 4월이면 경남이 고용위기, 산업위기 지역으로 선정된 것이 만료되는데, 이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당정협의를 통해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대표는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를 조기 착공하고 통영·고성의 두 지자체와 협의해 원하는 곳에 역사(驛舍)를 만들도록 당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에는 양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후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한국당의 황 대표도 이날 오후 통영·고성을 찾아 현장 최고위를 열고 시장을 찾는 등 검찰 후배 출신인 정점식 후보 지원에 나선다.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될 만큼 경남에서도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민주당도 ‘1대 1구도’를 자신하고 있는 지역이다. 여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 3년 차 들어 추가적인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역이기도 한만큼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또 민주당 소속 양 후보는 인구 15만 명의 통영 출신인데 반해 한국당 소속 정 후보는 인구 5만 명의 고성 출신이라는 점과 정 후보와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집단 반발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서 한국당도 이 지역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통영·고성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민심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며 “양당 모두 신임 당 대표의 첫 공천, 첫 선거인만큼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