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前소속사 ‘YG 특별세무조사說’ 확산

주식토론방서 처음 불거져
“국세청 조사4국 이미 통보”
시민단체는 양현석 등 고발

빅뱅 승리의 전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가 곧 특별 세무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연예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8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YG가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에 관한 이야기는 YG 주식 ‘종목토론방’ 등에서 먼저 불거져 나왔다. YG의 주가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무조사설까지 나오고 있으니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정보였다. 특히 세무조사의 주체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까지 언급됐다.

YG는 승리 사건 파문 등으로 최근 보름여 동안 주식 가치가 2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른바 ‘승리 카톡’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2월 25일 시가총액이 8638억 원이던 것에서 15일 종가 기준 주당 3만5700원, 시총 6492억 원으로 무려 2146억 원이 사라졌다.

이쯤 되자 지난 16일에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가 승리와 정준영을 각 성매매 알선과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승리의 소속사였던 YG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정준영의 소속사였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를 관리·감독 소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그동안 소속 연예인들의 일탈 행위가 발생하면 소속사는 ‘전속계약 해지’로 책임을 회피해왔다”며 “소속사도 연예인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YG 세무조사도 이 같은 ‘소속사 책임론’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YG의 주요 투자자로 양현석 외 6인(21.17%), 네이버(9.13%), 상하이 펑잉 비즈니스 컨설턴트 파트너십(8.10%)과 함께 국민연금(6.52%)이 4대 주주로 포함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YG 주가 하락으로 국민의 세금이나 다름없는 국민연금의 지분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100억 원가량 손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2일 열릴 YG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YG는 2016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사업 확장 및 해외 지사 설립 관련 법인세 탈세 혐의로 34억 원을 추징당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