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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21일(木)
방송가 “악마의 재능 ‘NO’… 인성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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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 일으킨 연예인
여론 나빠도 프로 살리려 기용
버닝썬 사태 이후 “쓰지말자”

예능도 드라마도 ‘인성 검증’


방송가에서 흔히 쓰는 ‘악마의 재능’이라는 표현이 있다. 통상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중의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방송을 이끌어가는 솜씨와 예능감은 남다른 이들에게 이 같은 수식어를 붙인다. 그들이 출연진에 포함되면 프로그램 전체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적잖은 예능 PD들이 여론의 뭇매를 각오하고 기용한다. 하지만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잇따라 경찰 포토라인에 서고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인 KBS 2TV ‘1박2일’(사진) 등의 존폐가 논의될 지경이 되자 악마의 재능을 가진 연예인을 대하는 방송가의 자세 역시 달라지고 있다.

19일 문화일보와 만난 한 지상파 예능 PD는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하는데, 피해야 할 연예인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승리와 정준영이 지인들과 나눈 SNS 메시지가 공개된 후 주변 인물들까지 도미노처럼 철퇴를 맞는 것을 우려한 질문이었다. 이 PD는 “문제가 불거진 출연진만 갈아 치우면 된다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며 “출연진 한 명의 일탈로도 프로그램 전체의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연예인은 아예 쓰지 말자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분위기는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드라마로도 번지고 있다.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를 운영한 유모 대표의 아내인 배우 박한별은 승리 등과 유착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 총경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온 후 현재 출연 중인 MBC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한별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연좌제”라는 반대 여론도 있지만,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해 중순 방송되는 한 드라마의 제작 관계자는 “승리와 친분이 있는 배우가 주요 역할을 맡을 예정인데 혹시 모를 일이 터질까 걱정된다”며 “이 배우 측은 과거에 친했을 뿐 최근에는 교류가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4∼5년 전 그들이 나눈 메시지까지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출연진의 주변 상황과 인성을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잦아졌다. 또 다른 예능 PD는 “완벽히 체크할 수는 없지만 위험 부담이 큰 인물은 걸러내자는 의미”라며 “‘악마의 재능’보다 ‘천사의 인성’이 더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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