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前 멤버 강다니엘 가시밭길 - 박지훈 꽃길 ‘대조’

강,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
로펌 대리전 양상… 활동 걸림돌

박, 솔로 앨범 ‘어클락’ 발표
9월 사극 연기 데뷔 눈부신 활약

인기 정상에서 해체한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과 박지훈의 발걸음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강다니엘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지독한 홍역을 치르지만, 박지훈은 노래에 연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도약하고 있다.

26일은 두 사람의 희비가 뚜렷하게 교차하는 날이었다. 이날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에 따른 법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다니엘이 L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 LM이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정상적인 계약이므로 법적 분쟁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강다니엘은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LM이 사전 동의 없이 전속계약상 각종 권리를 제3자에게 유상으로 양도한 게 문제”라며 반박했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결국 대형 로펌 간의 대리전으로 바뀐 셈이다. 이로 인해 강다니엘의 활동엔 제약이 걸렸다. 당초 4월에 솔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현재로써는 불투명해졌다. ‘꽃길’만 걸을 것 같던 강다니엘은 ‘흙길’로 추락했다.

반면, 박지훈은 소속사 마루기획과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귀여운 이미지로 ‘저장남’(간직하고 싶은 남자)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센터’인 강다니엘의 인지도엔 조금 못 미쳤던 게 사실. 그러나 이날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 아트센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솔로 앨범 ‘어클락(O’CLOCK)’을 발표했다. ‘어클락’에는 타이틀 곡 ‘러브(L.O.V.E)’를 포함해 6곡이 실렸다. 박지훈은 ‘저장남’ 이미지를 넘어 남성적이고 성숙한 매력을 풍기며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그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팬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늘 연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연기에도 도전한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JTBC 퓨전사극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에 캐스팅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