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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0일(水)
멍게,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서민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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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최근 도다리와 함께 ‘4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것이 멍게다. 멍게는 일단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서민 음식이다. 횟집·초밥집·포장마차에서 대개 서비스 안주로 내놓는다. 양식이 쉽고 대량 생산돼 가격이 싼 편이다.

젖꼭지 모양의 혹(돌기)이 많이 나 있는 생김새 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선동열 감독의 젊은 시절 별명이 멍게였다. 외양이 파인애플과 닮았다는 이유로 서양에선 ‘sea pineapple’(바다 파인애플)로 불린다.

껍질엔 물이 들어오는 입수공(入水孔)과 물을 내보내는 출수공(出水孔) 등 구멍이 나 있다. 영문명이 ‘sea squirt’(바다 물총이란 뜻)인 것은 출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램프의 유리통을 닮았다고 해서 ‘호야’라고 부른다.

한반도의 모든 연안에 서식하나 특히 동해·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해안 지방에선 과거부터 멍게를 먹었지만 전국적인 식품으로 부상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친숙한 명칭은 멍게다. 멍게는 우렁쉥이의 경상도 방언이었으나 지금은 멍게와 우렁쉥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몸이 두꺼운 껍질에 덮여 있는 데다 바위에 붙어사는 멍게를 조개류의 일종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실제론 미더덕과 더불어 척삭동물에 속한다.

4월 멍게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제철은 5월부터다. 맛의 절정은 6∼8월이다. 이 시기 글리코겐 함량이 겨울철의 7배다. “음력 5월의 멍게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말라”는 일본 속담도 있다.

국내 멍게류 중 크기가 최대인 붉은멍게는 동해안 특산물이다. 강원도에선 비단멍게라고 한다. 일반 멍게와는 달리 돌기가 없고 표면이 꺼칠꺼칠하다. 껍질 색깔은 붉은 기를 띤 오렌지색이다. 붉은멍게의 영문명이 ‘sea peach’(바다 복숭아란 뜻)인 것은 얼핏 보면 복숭아를 닮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본인의 멍게 사랑은 유별나다. 과거엔 국산 멍게를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멍게류 중 맛·가격이 최고인 것은 돌멍게(false sea squirt)다. 돌같이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끈멍게라고도 한다. 몸은 긴 타원형이며 껍질이 일반 멍게보다 두껍다. 색깔은 짙은 황갈색·암황색이나 드물게 회백색을 띠기도 한다. 대부분이 양식인 일반 멍게와는 달리 돌멍게는 100% 자연산이다. 수심이 20m 이상인 곳에서 살아 양식이 힘들어서다.

영양적으론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이다. 해삼·해파리와 함께 바다의 ‘3대 저열량 식품’으로 꼽힌다.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한 칼륨, 고혈압 환자에게 해가 돼 섭취를 줄여야 하는 나트륨이 함께 들어 있다. 고혈압 환자는 멍게의 소금기(나트륨)를 충분히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빈혈 예방 성분인 철분이 다량 함유된 것도 돋보인다.

살 속엔 글리코겐이 풍부하다. 다당류의 일종인 글리코겐은 운동할 때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멍게는 껍질이 마르지 않고 색깔이 붉으면서 단단한 것이 양질이다. 껍질 안의 속살 부위는 도톰하고 주황색을 띤 것이 맛있다. 비린내가 덜 나면서 특유의 향을 지닌 것이 신선한 멍게다. 돌기가 크고 검붉은 색을 띠면 양식 멍게가 아니라 자연산일 가능성이 높다. 자연산 멍게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썬 후엔 절대 다시 씻어선 안 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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