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정숙, 두무진, 53×45㎝(4점 연작), 2018
수월치 않은 뱃길에도 불구하고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직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서해5도 최북단 섬 백령도. 인파 틈에 끼어서 무시로 드나들었던 화가 최정숙을 ‘백령도 화가’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아름다운 풍광, 부모님의 고향, 영감 넘치는 설화들, 평화의 염원…. 그곳은 10년여 창작의 원천이자 보고로서,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작가의 시선은 최근 백령도 두무진으로 고정된 듯하다. 하늘과 바람과 파도를 호령하며 바다를 다스리는 듯한 장수의 모습이라 하여 ‘두무(頭武)’.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불린 곳이다. 작가에게는 각별한 의미들이 더 있다. 장연에서 백령도로 시집온 어머니의 뱃길을 지켜준 것,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을 지켜주기도 한 수호신과의 만남 등….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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