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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30일(火)
소환된 피카소…‘스크린 세상’통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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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민, 고상한 여인, 캔버스에 아크릴, 182×182㎝, 2018
TV 화면에 날마다 등장하는 이미지, 특히 상업 광고에서 흔한 이미지들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 앤디 워홀의 뻔뻔한(?) 예술이 밉지 않았던 이유는 동시대 사회 권력의 정체를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백남준의 ‘다다익선’ 역시 브라운관의 정치·사회적 파괴력을 시사하고 있음을 영민한 사람들은 간파했을 것이다. 권위적인 고급미술에서 볼 수 없었던 이 낯선 양식들에 대해 ‘동시대 풍경화’라는 우호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고전의 아우라에 대한 미련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 또한 고전이 됐으니 무상(無常)이 일상이다.

요즘 바깥세상을 보는 시간보다는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더 압도적이다. 아침 눈뜨면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도 스크린이 동행한다. 정희민 작가도 스크린 세계의 시민권자다. 하지만 화면 속에 흐르는 고도의 정치학에 대해선 깐깐한 유권자다. ‘고상한 여인’이 피카소를 소환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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