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칠곡서… 22번째 ESS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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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하다 불 나… 6억 피해

산업부, 화재 난 배터리·설비 조사
내달 화재원인 결과 발표 방침
태양광 시설 소송 영향 미칠듯

경북 칠곡군에 있는 태양광발전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사진)에서 불이 나면서 2년 사이 ESS에서 2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가 잇따르는 ESS 화재 조사결과를 내놓기로 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줄을 잇는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경북도와 칠곡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40분쯤 칠곡군 가산면 한 태양광발전시설에서 불이 나 6억10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서 측은 시설 내 ESS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설은 2017년 2월 발전을 시작했다. 또 정부가 전국적으로 ESS 화재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말 불이 옮아 붙을 위험이 있는 모든 ESS의 가동 중단을 권고하자 일시 가동을 멈췄다. 이후 지난달 ESS 내 일부 배터리를 교체하고 재가동하다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민관 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 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현장 합동 감식을 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태양광발전시설 ESS 화재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이번이 22번째다. 산업부는 ESS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20억 원을 들여 실증시험을 했으며 불이 난 모든 ESS에 대해 배터리나 전력변환장치(PCS), 전기설비를 비롯해 시공 상태, 환경적 요인 등을 조사해 오는 6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태양광시설 관련, 한 전문가는 “ESS 등 태양광시설의 화재, 시설 등과 관련한 각종 소송이 엄청나게 많다”면서 “정부 발표는 업자와 시공업체, 공급업체, 보험사 등에 얽혀 있는 배상, 보험 관련 소송에 적잖은 파문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