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자녀 공동논문’ 교수 탓 말고 대입서 당장 논문조항 없애길

교수 102명이 고교생 자녀를 본인 논문의 공동저자로 슬쩍 끼워 넣었다는 보도에 자녀의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자신의 논문 작성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참여도 하지 않은 자녀나 동료 자녀를 어떻게 논문 공동저자로 올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고의 지성집단이라 불리는 교수들이 이처럼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어떻게 대학에 근무하는지 낯이 간지러울 정도다. 이런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대학이 한두 곳도 아니고 전국에 53개 대학에 102명의 교수가 가담했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특히 대학에 입학사정관 제도가 도입되고 학생부 종합전형에 논문 작성과 전혀 관련 없는 자녀를 공동저자로 올려 대입전형에 활용한다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다. 따라서 이런 부정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적발되면 입학을 취소하기보다는 아예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논문과 관련된 조항을 제외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교육부에서는 당장 내년 대입시부터 논문 관련 조항을 쓰지 않도록 조치를 하길 바란다.

우윤숙·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