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美협상팀 통전부 → 외무성 교체”

국회 ‘통합과 상생 포럼’
“하노이 결렬 이유 분석한 듯”

북한이 지난 2월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총화를 통해 대미 협상팀을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교체했으며,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도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정통 관료로 바꿨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과 상생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이 부정부패에 연루된 외무성 관리를 해임했을 뿐 대미 협상팀을 문책하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소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정세 인식과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왜 결렬이 됐는지 정책적인 회의 과정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북·미 회담 총화 결과 경험이 부족한 통일전선부팀이 했던 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미 협상은 외무성의 전통 관료들이 나선다고 정리됐다”고 전했다. 정 소장은 “북한이 부정부패에 관련된 외무성 관리를 해임했는데, 문책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잘못된 보도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 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09년부터의 대남관계를 총결산하면서 대남팀에도 문제가 있었다 보고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통전부장을 김영철에서 정통 관료인 장금철로 바꿨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북한 식량난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노력, 남북 간 공동 협력에도 돌파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