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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공지능 최전선(AI Frontier)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8일(火)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이용·신용정보 민간공개…‘더블 태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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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최전선(AI Frontier) - ⑧ 금융·핀테크 ‘무한경쟁 시대’

공동결제망 ‘오픈뱅킹’ 도입땐
결제·송금 수수료 10%로 ‘뚝’
핀테크업체 은행수수료 사라져

신용정보원 4000만명 데이터
익명·비식별 처리후 민간 공개
금융데이터 거래소도 신설 추진

선진국 금융 30% 핀테크 잠식
후발국선 열악한 금융인프라탓
역설적으로 핀테크도입률 높아


올 하반기에 메가톤급 금융혁명 태풍이 몰려온다. 그것도 연속으로. 첫 번째는 2차 핀테크 혁명, ‘오픈 뱅킹’이다. 은행이 독점해왔던 금융 결제 망이 전면 개방된다. 핀테크 벤처는 은행과 제휴를 맺을 필요도 없고, 결제·송금 수수료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소비자는 은행 앱이든, 벤처 앱이든 하나만 스마트폰에 깔면 은행과 은행, 벤처와 벤처, 은행과 벤처를 오가며 맘껏 거래할 수 있다. 규제혁명을 주도 중인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 권대영 단장은 20일 “12월 시행을 목표로 영국 등 금융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오픈 데이터’다. 우선, 신용정보원이 관리하는 5000개 금융회사의 4000만 명 고객 신용정보가 민간에 공개된다. 물론 익명·가명 처리된 비식별 정보다. 기업들이 이 신용정보를 서로 사고팔 수 있는 금융데이터 거래소도 생긴다. 금융 산업의 모든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이다.

◇‘오픈 뱅킹’이란?=모든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표준화된 공동 결제·송금 망을 사용하는 제도다. 현재는 은행마다 제각기 구축한 결제·송금 망을 닫아놓고 제휴업체에만 제공한다. 이 문을 열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금융에선 지급·결제정보 관리(PIS)라 한다. 이 개념을 더 확장하면 ‘마이데이터(My Data)’가 완성된다. 개인정보의 주체인 개인이 결제 정보뿐 아니라 다른 내 정보도 제3자에게 보내라고 자유롭게 요구할 수 있는 정보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이다.

핀테크 업체에도, 은행 고객에게도 큰 변화다. 한국의 핀테크 1호 벤처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앱은 그동안 은행에 연간 수백억 원의 수수료를 내왔다. 송금 서비스를 운용하려면 은행이 보유한 고객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해당 전산망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업무용 통신에 쓰이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개방하는 오픈 뱅킹이 실현되면 건당 500원의 펌뱅킹 수수료가 50원으로, 심지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고객 역시 단 1개의 앱만 깔면 은행과 핀테크 업체를 오가며 맘대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결제·송금은 물론, 예·적금과 대출상품, 자산관리 서비스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토스를 왔다 갔다 하며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기존의 10% 수준으로 떨어진다.

◇세계는 핀테크 혁명 중=우리나라가 금융정보 개방을 서두르는 것은 국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한국발 제도혁명의 첫걸음이다. 현재 글로벌 핀테크 업체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영국·중국 순이다.

EY(Ernst & Young) 핀테크 도입 지수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전통 은행권 시장의 약 30% 이상이 핀테크 업체에 잠식된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인도 등은 열악한 금융 인프라 덕분에 오히려 핀테크 도입률이 70%를 훌쩍 넘는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18년 1월 지급결제 산업 지침(PSD 2) 개정으로 ‘계좌정보 관리업’(AISP·Account Information Services Provider)을 도입했다. 고객 동의 아래 금융정보의 이전을 허용함으로써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은행은 고객이 지정한 제3의 서비스 제공자에게 계좌정보 접근을 허용한다. 기술력과 자금력을 겸비한 아마존·페이스북·알리바바 등 빅테크(Big-Tech) 기업의 신규 테크핀 서비스로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의 입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EU는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보다 산업적 활용 쪽에 더 무게를 둔 ‘개인정보일반지침(GDPR)’의 선구적인 제정 및 집행 이래 금융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과감한 정보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올 4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 2년간 각종 규제가 면제되고 자유롭게 출시 전 테스트도 가능한 금융 규제 샌드박스가 신설된 후 19건의 우선 심사대상을 모두 혁신서비스로 공표하면서 부지런히 추격 중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 기사의 뒷이야기와 자료집, 독자 토론방 등은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neutrino2020)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nokija111)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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