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 입자” 축구팬심만큼 뜨거운 ‘한정판 유니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경기에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순국선열·해병대창설 등 헌정
특정 기간에만 판매하는 상품
희소성·특이한 디자인에 눈길
품절, 또 품절… 폭발적 반응

특이한 디자인과 희소성을 지닌 ‘한정’ 유니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

K리그 전북 현대는 2015년부터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2015, 2016, 2017년에 이어 올해로 4번째 제작된 전북의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은 카모 플라주(위장)와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선열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표현했다. 전북은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 그리고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전투복을 연상케 하는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전북을 비롯한 다수의 구단은 특정 대상에게 헌정하거나 계절, 혹은 기념일 등에 맞춰 특별 유니폼을 출시한다. 특정 기간에만 판매하기에 희소성이 높다. 전북은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팔았는데, 2018년 유니폼 매출량의 5%가량이 판매됐다. 전북 관계자는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은 항상 인기 만점”이라고 귀띔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해병대 창설 70주년 기념 유니폼’을 판매했다. 연고지 포항에 주둔 중인 해병대 제1사단과 교육훈련단을 기리기 위한 유니폼. 해병대 장병들은 평소 포항의 홈경기가 있을 때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는데, 특유의 박수와 함께 부르는 해병대 군가 ‘팔각모 사나이’는 이미 포항 구단의 명물이 됐다. 포항 관계자는 “해병대 창설 70주년 기념 유니폼은 3일밖에 팔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유니폼의 26%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계절에 맞춰 출시하는 유니폼도 인기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4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핑크 유니폼’을 내놓았다. 부산은 4월 2일 SNS를 통해 판매 소식을 알렸고 3일 만에 100벌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부산 관계자는 “선수들은 입지 않고 관중이 착용하는 한정판인데도 기존 유니폼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 FC는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유니폼을 판매했다. 대구 관계자는 “조현우의 사인 유니폼은 지난해 전체 유니폼 판매량의 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