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빌트인 캠… 최첨단 기능 시험해보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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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쏘나타’ 타보니

자동차가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면 신형 쏘나타(사진)는 그 정의에 딱 맞는 차다. 그러면서도 실내는 준대형 세단 이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최근 서울과 경기 포천 일대 왕복 150㎞ 구간에서 8세대 쏘나타를 몰아봤다. 2.0ℓ 가솔린 엔진을 단 중형 세단임을 고려하면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뻥 뚫린 도로에서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평균연비는 ℓ당 11.6㎞가 나왔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의 진짜 재미는 첨단 기능을 하나하나 시험해보는 것이다. 제일 편리했던 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이었다. 주차는 할 수 있는데 문을 열고 내리기 힘든 좁은 공간에서 정말 유용했다. P(주차) 버튼에 이어 ‘주차보조’ 버튼을 눌러놓고 차에서 내렸다. 차 밖에서 스마트키 전진·후진 버튼을 누르자 차가 앞뒤로 천천히 움직였다. 주차를 마친 뒤 스마트키 맨 밑 ‘홀드(Hold)’ 버튼으로 시동을 끄고, 문 잠금 버튼을 누르면 주차 완료다. 다만 운전대를 조작하는 기능은 없으므로, 좌우 차량과 평행한 위치에서 바퀴를 일렬로 정렬해놓고 이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역순으로 하면 원격 출차가 된다.

신형 쏘나타에는 ‘빌트인 캠’도 달려 있다. 주행 중 블랙박스 역할을 한다. 특히 빌트인 캠으로 ‘타임랩스(고속으로 움직이는 영상)’ 촬영까지 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해줬다. 머리 위쪽 카메라 아이콘 버튼을 3초 이상 꾹 누르면 5차례 불이 깜박이고 타임랩스 촬영이 시작된다. 다만 시승용 차에는 보조배터리가 장착돼 있지 않아 주차 중 녹화 기능은 사용할 수 없었다.

후측방 모니터가 적용돼 깜박이를 켜면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에 표시됐다. 뒷좌석 카시트에 아이가 앉은 상태에서 시동을 끄자 계기판에 탑승객을 확인하라는 알림이 떴다.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을 운전대에 달린 별도 버튼으로 켤 수 있어 더 특별했다. 시속 150㎞ 이하에서 차가 알아서 운전대를 움직인다. 크루즈 컨트롤을 켜지 않고도 조향 보조만 작동할 수 있어 도심 주행 때 편리했다. 다만 폭우로 차선을 인식하기 힘들 때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돼 주의해야 했다.

쏘나타에는 인공지능(AI) 비서 ‘카카오i’도 탑재돼 있다. 대화형 AI여서 날씨, 뉴스, 영화 정보 등을 물어보면 검색해 답해준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카카오i가 입구, 주차장 등 세부 지점을 제안해줬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나팔을 부는 깜찍한 그래픽은 덤이다. 12.3인치 계기판에는 현재 날씨(맑음, 흐림, 연무 등)와 대기질(좋음, 보통, 나쁨)까지 표시됐다.

신형 쏘나타의 변속기는 버튼형 전자식 변속기다. 이중주차를 해야 할 때는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N(중립) 버튼을 몇 초간 누르면 된다. 계기판에 ‘N 단으로 체결되었습니다’란 문구가 뜬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