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9.30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AI 글로벌 최전선을 가다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0일(水)
“사람이 못하는 선적정보 10억건 수집·정리… AI이용 10년만에 완성”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슈아 그린 ‘판지바’ 사장

“처음엔 무역거래를 해봤던 공장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공급한 제품 가격, 질 같은 걸 수입사에 평가해달라고 한 것이다. 이 피드백 시스템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조슈아 그린(사진) 판지바 사장은 실패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S&P 글로벌에 인수되기 10년도 훨씬 전에 무역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려 시도했던 때의 일화다. 누구도 해본 적이 없던 일이었기에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바로 그 고생이 세계 유일의 무역공급망 인공지능(AI)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개척자다운 자부심이 표정에서 배어 나왔다.

―무역정보 분석에 AI를 이용한다는 게 어떤 것인가.

“현재 우리는 10억 건보다 많은 선적(船積) 정보를 갖고 있다. 퍼즐 같다. 사람이 이를 직접 맞춘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술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정리 기술을 개발하려 수년간 노력했다. 규칙 기반(Rule based) 아닌, 기계학습 접근 방식을 택했다.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가장 정교하고 수준 높은 기술을 사용했다. 문제를 발견했고, 데이터를 찾았고, AI를 이용해 결국 해결했다. 말하긴 참 쉽다. 하지만 이걸 해낸 시기는 사람들이 AI를 말하기 한참 전인 2007년 무렵이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우선 수집과 정리 단계다. 세관 데이터는 쉽게 구한다. 매일 세관에서 선적 정보가 담긴 3만 개의 CD롬을 받아왔다. 하지만 첫째, 데이터들이 전혀 정리가 안 돼 있었다. 표준화된 물품 설명조차 없었다. 같은 화물을 ‘의류’, 어떤 곳은 ‘남성 재킷’이라 적었다. 나라마다 다르게 정도가 아니라 개인마다 다르게 적을 정도로 심각했다. 둘째, 회사 이름과 주소가 잘못 적힌 경우도 엄청났다. 사람들은 ‘화물정보 (one shipping record)’에는 관심이 없다. 그 화물을 보낸 회사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한 회사의 모든 화물을 살펴야 한다. 그런데 화물마다 회사 이름을 다르게, 혹은 잘못 표기한다면 불가능하다. 다음은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더 유용하게 쓰일까 고민했다. 마지막은 사업의 존속이다. 어떻게 돈을 버느냐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장 큰 경쟁사는 어디인가.

“선적 정보 제공 회사가 몇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오히려 ‘난 단단한 인맥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 그런 기성관념이 가장 큰 경쟁 대상이 아닌가 싶다. 비즈니스가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는 경쟁에서 도태돼서라기보다 고객과 멀어져서라고 생각한다. 경쟁사들이 뭘 하고 있나 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뭔가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미국(뉴욕) =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 기사의 뒷이야기와 자료집, 독자 토론방 등은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neutrino2020)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nokija111)에 게재됩니다.
e-mail 노성열 기자 / 경제부 / 부장 노성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日보복 피해기업, AI로 새 공장·제조사 찾는다
▶ 적재화물 실시간 추적·새 거래처 발굴… ‘AI 무역해결사’
▶ 브렉시트·北 미사일 도발 입력하면 시장변동 등 알려주는 ‘금융…
[ 많이 본 기사 ]
▶ “秋 면죄부”… 불공정 수사 분노 확산
▶ 서울 - 추미애·박영선·윤희숙 ‘하마평’… 부산 - 김영춘·박..
▶ 토트넘 모리뉴 감독 “손흥민은 첫번째 부상자”
▶ ‘사살명령’ 상부에 되물은 북한군…우리 군, 듣고 있었다
▶ 秋사단 ‘무혐의’ 결론… 수사팀조차 無名자료로 ‘無言의 항..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이낙연 22.5%·이재명 21.4%… 동반..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87..
北 만행에 ‘굽신’ 화답한 文
화장실서 폰 보는 사이…옆칸서 손 넘..
수천만원 빚내 여성 BJ에 선물하다 결..
topnew_title
topnews_photo - ‘특혜휴가’ 무혐의 결론 논란“권력자 비리는 못건드리나”카투사 출신 등 2030 울분법조계 “짜맞추기·부실 수사”시민단체, 秋 업무방해 ..
mark토트넘 모리뉴 감독 “손흥민은 첫번째 부상자”
mark“위증한 법무장관 처벌 안 받으면 누가 法 믿겠나… 사퇴하라”
‘사살명령’ 상부에 되물은 북한군…우리 군, 듣고 있..
법원 “개천절 집회, 코로나19 위험 커…금지 유지”
서울 - 추미애·박영선·윤희숙 ‘하마평’… 부산 - 김..
line
special news 박경, 학교폭력 인정 “철없던 사춘기 후회…용서..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과거 학교폭력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경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line
유치원생 25명 독극물먹여 1명 죽인 보육교사 사형..
北총격 사망 공무원 친형 “빚 많고 구명조끼 입으면..
秋사단 ‘무혐의’ 결론… 수사팀조차 無名자료로 ‘無..
photo_news
김도우, 아내 “6개월간 관계 없었다”에 충격적..
photo_news
김용호, 탁재훈 도박 사진 공개…“결정적 증거..
line
[10문10답]
illust
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전지적 문화 시점]
illust
온라인 미술관 나들이…관람 말고 ‘관찰’하라
topnew_title
number 이낙연 22.5%·이재명 21.4%… 동반하락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873명…하..
北 만행에 ‘굽신’ 화답한 文
화장실서 폰 보는 사이…옆칸서 손 넘어와 ..
hot_photo
‘아이언맨 구급요원 나오나’…조..
hot_photo
한지은-한해, 공개 연애 1년 만에..
hot_photo
영국 정부가 조폭 두목 신발값 물..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