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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5일(月)
사우디 무대 서는 BTS… 여성인권 신장 시험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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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일 킹파드 스타디움 공연… 非아랍권 가수로는 처음

여성홀로 여행금지 등 율법 엄격
최근 반발 심해지자 잇단 유화책
빈살만 왕세자 이미지회복 해석도

日공연 관객 21만명 동원 성료


방탄소년단(사진)이 이슬람 율법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연다.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허용된 지 1년여밖에 안 될 만큼 여성인권이 취약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非)아랍권 가수가 단독으로 야외 경기장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권 한류 확산은 물론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온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 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개최한다. 북미와 브라질, 유럽과 일본에 이어 다음 콘서트 개최지가 어디일지 관심이 높던 시점에 아랍권 국가가 선택돼 이목을 끈다. 특히 이슬람 국가 가운데서도 무슬림 율법이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콘서트를 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수용인원 약 7만 명의 대규모 경기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아시안클럽챔피언십 결승전 등이 열린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여성인권이 취약한 나라로 인식돼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마흐람(Mahram)’이라는 남성 후견인 제도가 있는데, 여성은 이 제도에 따라 여행·교육·취업·결혼 등을 할 때 반드시 마흐람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마흐람 없이 여성이 홀로 운전할 수가 없고, 축구경기장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이 해외로 망명하는 등 반발이 심해지고 전 세계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여성이 홀로 외국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시행할 뜻을 비쳤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야 비로소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과 나 홀로 운전이 허용됐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엔터테인먼트나 관광을 진흥하는 ‘비전 2030’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해외 가수들의 공연이 가능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이후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세계적인 팝스타 니키 미나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인권 향상, 동성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의미로 18일 제다에서 열 예정이었던 음악축제 공연은 취소됐다. 이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갈림길에 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인권 신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는 것과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내 K-팝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4일까지 일본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2개 도시 4회 공연을 열어 관객 21만 명을 모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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