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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30일(火)
레드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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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흥행 순위 10위 가운데 절반이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1위가 ‘라이언킹’이고, 2위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알라딘’은 누적 관객 수 116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디즈니 영화 중 처음 1029만 명을 동원한 ‘겨울왕국’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눈에 띄는 것은 토종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다. 지난 25일 개봉 후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경쟁작 ‘명탐정 코난’도 따돌렸다. 전체 예매 순위는 ‘라이온킹’ ‘알라딘’ ‘나랏말싸미’에 이어 4위로 토종 애니메이션 새역사를 쓰고 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180도 변신하는 주인공 레드슈즈와 저주에 걸려 초록색 난쟁이가 된 일곱 왕자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백설공주’와 같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했다.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를 연출한 홍성호 감독과 ‘겨울왕국’ 캐릭터를 만든 디즈니 출신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제작해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나리오 개발에만 5년, 제작하는 데 3년 반이 더 걸렸다. 홍 감독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전 세계 123개국에 판매됐다.

지난해 개봉한 ‘신비아파트’ 시리즈 역시 디즈니에 도전장을 던지며 관심을 모았다. ‘헬로카봇’은 2014년부터 K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시즌7까지 나왔고,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져 2편이 개봉됐다. 지난해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시대’는 88만 관객을 동원해 국산 만화영화 흥행 역대 4위를 기록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역사의 시초는 1967년 어린이신문에 연재됐던 신동우 화백의 원작을 신동헌 감독이 만든 ‘홍길동’이다. 이 작품의 성공 이후, 1976년 ‘로보트태권V’, 1996년 ‘아기 공룡 둘리’,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이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호평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투자 대비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음악은 물론 캐릭터 상품과 게임 시장으로도 연계되는 신(新)성장동력의 핵심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정보기술(IT)을 잘 활용한다면 토종 애니메이션은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온갖 내우외환에 휩싸여 추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산업은 무더위 속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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