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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0문10답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9일(金)
‘군견’ 교육대 소속 1300마리 복무… 침실·화장실 갖춘 큰방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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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군견을 이끌고 같은 달 23일 실종된 조은누리(14) 양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누리양 발견한 달관이’ 통해 본 특수견

‘충견’진돗개 2마리뿐…셰퍼드‘추적’ 레트리버‘마약·폭발물 탐지’

적격검사·20주 작전훈련 거쳐
작전견이 되는 비율 30% 불과
셰퍼드 80%·말리노이즈 18%順

군견병 경쟁률은 2.2대 1 달해
애완동물학과·사육경험자 대상
365일 쉬지않고 군견과 훈련

생후 2년부터 임무 수행 시작
8살가량되면 은퇴…민간분양
육군 등 홈피서 분양신청 가능

전국 129마리 경찰 수사 보조
관세청 탐지견 42마리 활동중
소방서선 인명구조견 등 활약


최근 충북 청주에서 가족들과 산행하다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실종 11일 만에 가족의 품에 데려다준 7세 군견 달관이가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컷 셰퍼드인 달관이는 7일 15만 원 상당의‘간식’을 제공받기도 했다. 한때 군견교육대로 향하다가 도망쳐서‘탈영견’이라는 오명을 쓴 적도 있던 달관이였지만, 이제는 화제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다른 특수견들까지도 주목받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상 달관이 등 군견뿐만 아니라 경찰, 세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수견들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며 반려견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1. 군견 숫자와 임무 관리

‘네 발의 전우’라 불리며 군 ‘복무’ 중인 군견은 1300여 마리다. 2007년부터 육군·해군·해병대 군견훈련소가 통합돼 육군 1군사령부 춘천 군견교육대에 소속돼 있다. 공군 소속 군견은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 내 군견훈육중대에서 교육을 받는다. 군견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순찰, 경계, 폭발물 탐지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군견들은 대개 추적견, 정찰견, 폭발물 탐지견 등 3가지로 나뉜다. 견종은 셰퍼드, 벨기에 말리노이즈, 래브라도 레트리버 등 3종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견 종은 달관이와 같은 독일 셰퍼드가 80%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말리노이즈(18%), 래브라도 레트리버(2%) 등 순이다. 대담하고 공격적이며 기동력이 뛰어난 셰퍼드와 말리노이즈는 명령복종 훈련, 장애물 극복 훈련, 적 제압 공격 훈련을 통해 주로 추적·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온순하고 친화적이며 후각과 집중력이 뛰어난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폭발물 탐지 훈련, 건물 수색 훈련, 대인 탐지 훈련을 통해 폭발물 탐지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2. 선발 및 훈련 과정

군견훈련소에서 생후 6개월이 된 예비 군견들은 군견의 자질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군견 적격심사를 받는다. 군견 적격심사에서는 시·청각 등의 감각도, 활동성을 평가하는 활력도, 사람과 개에 대한 사회성, 운동능력, 소유욕 등 10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다. 적격심사를 통과한 개들은 양성훈련을 통해 총소리 등 폭음에 대한 대처, 명령에 대한 반응, 훈련 집중력, 임무 수행에 필요한 담력 등의 훈련을 받는다. 이 과정을 지나면 약 20주간 작전 훈련을 받으며, 생후 2년쯤 돼야 군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 해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는 130여 마리. 이 중 작전견으로 차출되는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군견병. 군견의 능력은 대부분 군견병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할 정도다. 신병교육대에서 애완동물학과 출신이나 동물 사육 경험자 중 체력 테스트 등 엄격한 면접을 거쳐서 선발되며, 경쟁률도 2.2대1에 이른다. 군견은 특성상 잠시라도 훈련을 게을리하면 금세 백지상태가 되기 때문에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고, 따라서 군견병도 하루도 쉬지 못한다. 훈련도 임무에 따라 다르다. 정찰훈련은 임의의 장소에 숨은 사람을 찾는 훈련으로, 개의 뛰어난 후각을 활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를 탐지한다. 추적 훈련은 지면에 남은 발자국 등 체취를 추적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추적·정찰 훈련의 경우 하루 평균 4㎞의 거리를 이동한다. 폭발물 탐지 훈련은 콤퍼지션4(C4), 다이너마이트, 티엔티(TNT) 등 테러에 주로 사용되는 폭발물의 냄새를 기억하는 훈련과 숨겨진 폭발물을 찾는 훈련으로 진행된다. 특히 탐지 훈련은 한 장소에서 진행할 경우 군견이 폭발물을 숨긴 곳을 기억할 수 있어 차량, 생활관, 실내 훈련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순환식으로 진행한다.

3. 군번·계급·제대는

군견은 군수품 중 장비류로 분류된다. 당연히 계급이 없다. 군견교육대 소속 군견들은 아침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기상해 오전 7시 20분 아침 식사가 시작되며, 군견병들은 군견의 아침 식사 후에야 밥을 먹을 수 있다. 군견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끼를 먹는다. 군견은 병사들보다 넓은 약 9.9㎡의 침실, 화장실을 갖춘 방에서 일과 외 시간을 보낸다. 대개 군견들은 사람 나이로는 50∼60대로 칠 수 있는 8살 안팎 때 은퇴한다. 은퇴 군견은 민간에 분양되기도 한다.

▲  경찰 경비단과 경찰견이 지난 6월 18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4. 경찰견은 어떤 활동하나

경찰의 활동을 보조할 목적으로 훈련한 개로, 범인의 추적과 체포, 시체·유류품·마약 탐지·인명 구조 등이 주요 임무다. 1859년 벨기에 경찰이 국가 안보 강화의 일환으로 경찰견 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사냥개와 함께 야간 순찰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때 경찰견의 역할은 경관을 보호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후각을 이용해 수색이나 구조를 하기 시작한 건 1899년 ‘독일셰퍼드협회’에서 경찰견 훈련법을 개발해 나가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경찰견을 둔 건 1973년으로, 당시 정부에서는 경찰 수사를 보조하기 위해 일본에서 경찰견 13마리를 들여와 인분 등의 냄새를 이용해 범인을 검거하거나 심야 순찰에 활용했다. 이후 전국 173개 경찰서에 경찰견을 2마리씩 보급하는 계획이 세워지기도 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이후 1983년 경찰특공대를 창설하면서 폭발물 탐지견을 양성하기 시작, 지금은 전국 8개 경찰특공대 탐지팀 및 8개 지방청 과학수사견 등 2018년 6월 기준 129마리의 경찰견과 117명의 핸들러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견은 임무에 따라 탐지견·추적견·수색견·공격견으로 분류되며, 이 중 탐지견이 전체 경찰견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경찰견을 다루는 ‘경찰견 핸들러’의 경우 자격증은 1급부터 3급까지 있으며, 만 16세 이상부터 응시가 가능하다.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 종합훈련센터에서 경찰견 관리 및 견사 위생관리, 훈련 보조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5. 다른 특수견은

군견 외에도 정부에서는 다양한 특수견을 관리하고 있다. 관세청은 숨겨진 마약류나 폭발물을 적발하는 효과가 큰 마약탐지견, 폭발물탐지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여행자의 휴대품과 신변뿐 아니라 해상 및 항공편의 국제우편물·특송화물·수출입화물 등을 탐지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탐지견은 후각 능력이 사람의 수백∼수만 배에 달해 은밀한 곳에 숨겨진 마약 등을 적발하는 데 효과가 크다”면서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 대부분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약탐지견은 인천세관 18마리 등 총 40마리가 활동하고 있고, 폭발물탐지견은 인천세관에서 2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특수견은 소방서의 인명구조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이 활약하고 있다.

6. 몸값은 얼마나 되나

정부의 탐지견 등 구입 비용은 공개되고 있지 않은데, 견종 등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존의 탐지견이나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견종이 새끼를 낳도록 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탐지견 후보가 된 후 실제로 훈련 과정을 거쳐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올해 관세청의 경우 탐지견 관리 예산은 총 4억7949만 원이다. 현재 탐지견훈련센터에서는 총 63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이 중 31마리가 실제로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외에 번식견인 모견이 4마리, 예비견이 4마리, 은퇴했거나 훈련에서 탈락했거나 질병에 걸려 관리를 받고 있는 관리견이 24마리다.

7. 특수견 선발 견종은

특수견이라고 하면 흔히 독일산 셰퍼드를 많이 떠올린다. 그러나 셰퍼드를 비롯해 벨지안 말리노이즈, 래브라도 레트리버 등이 군경 등의 특수견으로 주로 선발된다. 견종별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군에서는 보통 종에 따라 임무를 부여한다. 수색 임무를 주로 맡고 있는 말리노이즈는 매우 빠르고 주인의 명령에 잘 따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벨기에에서 양치기 견종으로 명성을 날렸다. 덩치가 크고 체력이 강한 셰퍼드는 추적이나 경계 임무 수행에 주로 투입된다. 성격이 매우 온순해 사람 등에게 공격적 성향을 보이지 않는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폭발물 탐지 등의 임무를 많이 맡는다. 반면 한국의 대표적인 견종인 진돗개는 군경의 특수견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한 사람의 주인만 섬기는 충성심 때문이다.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이런 충성심 때문에 군견병 전역에 따라 주인이 바뀔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지난 2015년 2마리의 진돗개가 군견으로 등록되는 등 극히 드물게 군경의 특수견으로 선발되는 진돗개도 있다.

▲  지난 7월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건물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대원이 인명구조견과 함께 매몰자를 탐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8. 외국 유명 특수견은

군견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전쟁터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개들은 총탄이 오가는 참호 속에서 탄약과 기관총을 운반했다. 당시 2000여 마리의 개가 전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K-9이라는 군견병과를 창설했다. 2만 마리의 군견이 보초와 정찰, 지뢰탐지, 화물 운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최고의 군견 영웅은 칩스(1940∼1946)였다. 독일 셰퍼드와 콜리, 시베리아 허스키의 믹스종인 칩스는 북아프리카 전선에 배치됐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회담 장소를 수색하기도 했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공격이 시작되자 칩스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풀숲에 숨은 이탈리아군의 기관총 진지를 기습해 포로 4명을 사로잡았다. 칩스는 적군 10명을 붙잡았고 전투에서 화상을 입었다. 은성훈장과 퍼플하트훈장까지 받았는데 이는 나중에 동물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것을 막는 육군 정책으로 취소됐다.

9. 역사 속 특수견

개는 고대부터 군사 목적에 활용됐다. 기원전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아시리아 유적 벽화에는 무장한 병정과 함께 군견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약 2500년 전 고대 페르시아가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개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스파르타·로마제국·옛 중국에서도 개를 전투에 활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15∼16세기 일본 전국시대에도 개의 목에 편지를 달아 다른 부대에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내 군견 등 특수견의 역사는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충견(忠犬)이던 삽살개를 군견으로 데리고 다녔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 한국 군견의 역사는 1954년 공군이 미군으로부터 군견 10마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10. 퇴역 군견 분양 절차

퇴역 군견의 민간 분양은 지난 2015년 4월 전군에서 처음 시행됐다. 당시 군수품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양도 심의 절차를 거쳐 퇴역 군견의 무상 양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퇴역 군견은 의학실습용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됐다. 육군·공군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퇴역 군견을 분양하고 있다. 일반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의를 통해 분양 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구당 1마리씩만 분양받을 수 있다. 또 분양 신청자는 분양받을 퇴역 군견의 사망 후 처리까지 계획을 세세하게 기록해야 하며,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animal.go.kr)을 통해 은퇴견 등록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군은 퇴역 군견뿐만 아니라 작전에 투입되기 전 자격심사에서 탈락하거나 부상한 군견과 군견의 번식에 5년 이상 기여한 모견도 분양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민간 분양이 되지 않은 군견은 군견교육대에서 여생을 마치게 된다.

정충신·유현진·송유근 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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