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정국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고 신영복 선생이 쓴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액자가 뒤에 걸려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최근 잇단 北도발에 관한 입장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얘기가 다시 나오는데, 북한이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부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미·북이 실무회담을 한다는데,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있었으니 여기까지 온 겁니다. 북이 이걸 부인하면 안 됩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대남 비방과 ‘한국 패싱’ 움직임에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표정에선 복잡한 심사가 읽혔다. 신형 무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도 모자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웃는다)할 노릇”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등의 막말을 쏟아내기에 이른 북한의 행태를 두고 볼 수도 없지만, 남북관계는 잘 깨지는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한다는 것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이 원내대표의 지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원내대표는 ‘통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치인’으로 국민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남북관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인물이다. 2년 전부터 3년 연속으로 여름마다 ‘비무장지대(DMZ) 통일 걷기’ 행사에 참여해 왔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의 통미봉남 경향이 무엇보다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약속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남북관계와 미·북 관계를 동시·병행적으로 발전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를 좀 더 우선시하는 게 이른바 ‘우리 민족끼리’로 불리는 북의 기본 전략 아니냐”고 했다. 미·북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지기까지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무시한 채 마치 이명박·박근혜 정부 대하듯 하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미 동맹을 감안해야 하는 처지인 만큼, 미·북 관계 개선이 지체될 경우 남북관계도 양껏 진도가 나가기 어렵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주한미군 철수’는 북의 일관된 주장이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그걸 쟁점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북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그런 지혜를 보여야지, 분노하고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북의 거듭된 군사행동은 우리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북에 대한 불신을 만든다”면서도 “그렇다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말하는 것처럼 ‘저쪽에서 쏘면 우리도 쏴야 한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북한의 경제 건설은 절박하고 서둘러야 하는 문제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미국에 대해 “기왕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좀 더 통 크게 진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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