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과경제연구센터, AI학술대회

서울대학교가 ‘신뢰받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AI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서울대 법과경제연구센터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서울대·싱가포르 경영대·헬싱키대 등 연구자, 구글·페이스북 등 기업대표를 비롯한 세계적 AI 전문가들이 참석한 국제학술대회 ‘미래를 향한 인공지능 정책: 우리는 AI를 신뢰할 수 있을 까’를 개최했다.

이날 제1세션 ‘인공지능 거버넌스: AI가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기조연설을 한 데이비드 에델만 MIT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AI 엔지니어와 정책 입안자 간 협력과 소통”이라며 “정치인이 신뢰할 수 있는 AI의 설계 요건을 넘겨줄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엔지니어가 신뢰 가능 AI의 의미, 설계 과정, 안전장치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I는 국내법을 넘어 국제적 규제의 필요성이 있다”며 “정부는 이 분야의 이해를 돕는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신러닝 기반 행정절차에 관해 두번째 기조연설을 한 디오드르 멀리건 UC버클리 정보대학 교수는 “공공계약에 머신러닝이 도입될 때 대중의 참여, 합리적 숙고, 사실에 근거한 기록이 부재할 위험이 있다”면서 “AI 설계는 제3자인 민간개발자에게 맡겨지고 정부의 정책수립 책임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멀리건 교수는 “정책의 불투명성을 제거하기 위해 제도적·공학적 해결방안을 제안한다”며 “정치적 가시성, 인간이 반복적으로 참여하는 ‘논쟁 가능한(contestable) 인공지능 설계’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2세션 ‘인공지능과 공정: 공정한 AI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에서는 프레드릭 하인츠 린코핑대 교수, 블레이즈 아귀라 아르케스 구글 인공지능 이사가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고학수 서울대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 공동 디렉트는 “AI 윤리 뿐 아니라 AI 정책의 파급력이 중요성을 더해가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노성열 기자 nos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