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 Tip>“가야 역사·한옥의 철학, 콘텐츠로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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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역사는 가야와 발해로 특히 가야는 42년 대가야국을 건국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562년 신라 진흥왕 때 신라에 병합돼 대가야군으로 편제됐다. 통일신라 시대인 757년에는 고령군이 됐고, 2015년 고령읍이 대가야읍으로 변경됐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면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 같다. 10여 년 전 아이들과 함께 가야의 소중한 역사를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고령군 개실마을 등 여러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조선 중엽 영남 사림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80%가 한옥으로 구성돼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학습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엿 만들기를 비롯한 30여 가지 농촌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규모의 한옥 스테이(농가 민박)를 즐길 수 있다. 그간 고령군은 농촌체험마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체험 마을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런 여세를 몰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가야의 역사와 한옥에 담긴 건축 철학과 사상을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거주하다 보니 선조들의 지혜인 한옥에 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 선생은 김치의 오묘한 맛은 ‘가꾼다→다듬는다→씻는다→썬다→간다→절인다→담근다→삭힌다→갊는다(서늘하게 보존하다)→묻는다→덮는다’ 과정의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농사를 업(業)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이 이전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농촌 체험은 현재 시행착오를 거쳐 진화하고 있다. 김치의 단계로 볼 때 농촌체험마을은 ‘다듬는다’ 정도일 것이다. 오묘한 김치의 맛으로 더 익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역사, 선조의 지혜와 철학 등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교육을 통해 농촌은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승철 한국외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