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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08일(火)
솜털 같은 하얀 雲海… 무구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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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철균, 산운, 수묵, 188×92㎝, 2011
솜털 같은 하얀 운해(雲海)로 자욱한 무구의 파노라마.

설경과는 또 다른 벅찬 감흥의 비경이다.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하며 산을 주무르는 장관에 필부의 넋이 빨려 들어간다.

봉우리들을 섬처럼 조금씩 비춰주기라도 하면, 그렇고 그런 산들도 선계가 된다.

산운의 그윽한 정취를 묵향으로 노래하는 신철균의 화폭은 그야말로 캐주얼한 산수화다.

세세한 수식들이 절제돼 담담하고 간결하다.

심산유곡이 아닌 주변의 산정에서 조우한 장관을 푸른 먹빛으로 담아낸다. 추상화 같지만 진경 중의 진경이다.

멀리 발품을 팔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잠시의 극치지만, 한 해를 거뜬히 살게 하고도 남을 영혼의 양식이다.

감동을 붙잡고자 하는 절절한 필선들, 이마저도 내려놓았으니 세속에선 이게 힐링 아닌가.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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