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동백마을 선포 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무 심고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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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정 동백고장보전연구회장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생기고 나서 아이들이 많이 찾아오니 마을에 웃음소리도 나고 활기가 돕니다.”

오동정(48·사진) 사단법인 동백고장보전연구회 회장은 활짝 웃는 얼굴로 “요즘 너무 바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백마을로 입소문이 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는 올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서귀포시가 주관하는 ‘제주 로캉스’ 체험을 시작하며 더 분주해졌다. 그는 “로캉스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후로 방문객이 늘어 동백기름 효능도 알릴 수 있고 마을 어르신들이 체험에 도움을 주면서 마을이 생기를 띠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 500여 명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이 마을이 ‘동백마을’로 불린 지는 10여 년이 흘렀다. 2007년 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지 300년을 맞아 ‘동백마을’이란 이름을 붙이고 동백마을 조성에 들어갔다. 먼저 마을 한복판에 있는 제주도 지방기념물 제27호인 동백나무 군락지를 공유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부터는 마을 공동사업으로 동백마을방앗간을 짓고 동백기름을 제품으로 생산했다.

오 회장은 “동백마을로 선포한 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동백나무를 가로수로 심고 어린나무를 키우는 육묘도 하고 있다”며 “동백나무에서 씨앗이 떨어지면 마을 어르신들이 주워 연구회에 가져오고, 연구회에서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내 동백기름을 만든다”고 말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동백나무 덕에 동백마을은 2010년부터 아모레퍼시픽과 ‘아리따운 구매협약’을 맺어 동백 열매, 동백꽃, 동백잎을 꾸준히 공급해 오고 있다.

동백기름으로 유명한 동백마을은 이제 관광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동백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1차산업, 동백기름을 만드는 2차산업을 넘어 동백마을 관광이라는 3차산업까지 더해져 이제 6차산업을 이루는 마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