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협상…트럼프 “매우 잘돼”

트럼프 “내일 中부총리 만날것”
류허 “적극적인 진전있길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첫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됐다(very well)”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국이 이달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중국은 환율 조작 금지에 합의하는 ‘미니 딜’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1일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 “나는 그것이 정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는 말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했다”며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우리는 내일(11일) 바로 여기에서 그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류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USTR에서 진행한 협상을 오후 늦게 마무리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9일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 측과 공통 관심사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상에 적극적인 진전이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번 협상에서 세부 쟁점을 떼어 미리 합의하는 ‘미니 딜’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이달 예정된 관세율 인상을 집행하지 않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 조작을 자제한다는 합의가 이번에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5일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통화 협약과 관세 인상 보류를 주고받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양국이 지난 7일 개최한 실무협상에서 핵심 쟁점에 대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해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