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운명의 날’

코스닥시장委 오늘 심의·의결
“FDA 조치이후 판단을”주장도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 폐지 여부가 11일 오후 결정된다. 상장 폐지가 유력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치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설령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의 신청이 가능해 당장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 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시장위가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 기간 부여(1년 이내) 등 세 가지다. 시장위에서 상장 폐지로 결론이 나더라도 코오롱티슈진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재심 절차를 거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7영업일 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고 거래소는 이의 신청 기간이 끝난 뒤 15영업일 안에 2차 시장위를 개최해야 한다. 만일 개선 기간이 부여될 경우 코오롱티슈진에는 최대 1년간의 실적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코오롱티슈진이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하고 나서 다시 심의를 통해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실질심사 결과로 코오롱티슈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시장위는 기심위 이후 최종 심의하는 기구다.

다만 시장위가 지난달 18일 최종 상장 폐지 결정 기한을 한 차례 연기하는 사이 변수가 생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FDA로부터 인보사 임상 3상과 관련한 보완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 안팎에선 FDA 조치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자료 제출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거래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코오롱티슈진이 FDA로부터 보완 자료를 요청받은 점이 변수가 될지에 대해 “오늘 위원회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전일 대비 2.67% 떨어진 2만1800원에 시작돼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8.26% 오른 2만42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