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재테크>달러 투자, 환차익보다 자산배분 차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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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산시장을 뒷받침했던 유동성 기대가 후퇴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금융시장의 안전선호·위험회피 현상은 금·채권 강세, 주식·원자재 약세로 극명하게 표출됐다. 국내외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에 외환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원화를 비롯한 신흥 통화는 약세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200원 선을 넘어선 뒤 10월 현재 1190원대로 나타나고 있다.

당분간 고환율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수출경기 개선이 필요한 만큼 중국의 위안화 약세 기조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의 유럽과 일본과의 무역협상 결과 및 10월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조기총선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와 유로화 약세를 유발하며 달러 강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글로벌 기축 통화로서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시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안전자산 역할도 수행한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가 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투자 시 자산 증식뿐만 아니라 위험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환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달러를 투자하기보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달러 표시 상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달러 표시 상품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해졌다. 투자 기간, 위험 성향에 따라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다.

보수 성향의 단기 투자 고객이라면 월 단위 기간별로 약정 이율을 적용받는 달러 정기예금을 살펴보자. 현재 원화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며 1개월, 3개월 등 단기로 가입해도 자동 갱신 서비스를 가입하면 그때마다 만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최근엔 환프리미엄신탁이 인기인데, 한·미 양국의 이자율 차이로 인한 환프리미엄 발생에 따른 ‘정기예금 + 알파’의 수익을 추구한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확대 및 금리 인하 시에 환프리미엄 감소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시적인 투자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기예금 +알파’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이라면 달러로 표시된 해외채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로서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채 또는 달러로 발행된 한국 기업도 선택 가능하다. 원화 펀드에 대한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이라면 달러 표시 펀드나 역외 펀드도 방법이다.

일정 수준의 위험 수용이 가능하고 주가지수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고객이라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화 ELS와 같은 구조라도 달러 ELS 상품 금리가 더 높다. 원화도 마찬가지지만 ELS를 선택할 때는 주요국 주가지수를 연계로 하는 상품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희망하는 고객이라면 달러 저축보험 상품이 있다. 약정 기간 중 월별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상품도 있지만, 확정금리를 주는 달러 연금보험도 있다. 개인의 한도 여부에 따라 최고 1억 원 한도 내 거치식 보험에 가입한 뒤 10년 이상 보유하면 달러로 발생된 이자 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가능하다.

임은순

KB국민은행 스타자문단

압구정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