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문오류 패치 배포… 사용자 불안 잦아들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예쁘게”… 스페이스 셀피 런칭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열린 ‘스페이스 셀피’(Space Selfie) 런칭 행사에서 영국 배우 카라 델레바인(가운데)이 행사 참석자들과 단체 셀피(자화상 사진)를 촬영하고 있다.이날 촬영된 셀피는 약 20㎞ 상공 성층권의 갤럭시 S10 5G로 전송돼 우주 배경사진과 합성돼 제공된다. 연합뉴스

생체인식 보완 업데이트 시작
“기능 향상시켜 보안 더 강화”

지문인증 한번이라도 사용땐
전면 커버 제거 뒤 재등록해야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과 노트10 시리즈에서 불거진 지문인식 오류를 인정한 지 6일 만에 오류 보완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문제가 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지문인식 인증을 아예 차단하는 조치를 내린 상태여서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지문인식 문제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공지를 통해 “지문인식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생체인증 기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과 업데이트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지문이 등록된 고객은 상단 알림바에서 ‘생체인식 업데이트’ 알림을 선택하고, 업데이트 팝업이 열리면 하단 ‘업데이트’를 선택한 뒤 소프트웨어 패치를 내려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전면 커버를 씌운 상태에서 지문을 등록하거나, 한 번이라도 지문인증을 사용한 경우 전면 커버를 제거한 상태에서 다시 등록해야 한다. 앞서 갤럭시 S10·노트10 화면에 실리콘 소재 커버를 씌우면 등록된 지문이 아니더라도 잠금이 해제돼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의 대응이 애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자 영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 금융기관들은 국내와 달리 당부 수준을 넘어 갤럭시 S10 시리즈를 통한 지문인식 인증을 아예 차단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영국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은 자사 고객 중 문제가 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은행 앱을 설치한 경우 이를 삭제하도록 했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은행도 문제가 된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은행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는 것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기관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한 네티즌은 “거래하는 은행에서 삼성페이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텐센트 결제시스템 ‘위챗페이’가 갤럭시 S10 지문인식 기능을 중단했다. 앞서 중국은행은 모바일뱅킹에서 해당 기기에 대한 지문 로그인 기능을 차단했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아직도 생체인식 보안 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구글이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픽셀4’에 탑재된 ‘얼굴인식 기술’이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보안 기능이 해제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