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전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2015년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에서 ‘자석식 전화교환기’를 체험하고 있다.(큰 사진) KT 제공
■ 따뜻한 기술
코리아 통신역사 134년의 힘
1994년 ‘코넷’ 서비스 시작
2014년 전국 첫 1Gbps 달성
스마트 팩토리·커넥티드카 등
5대 분야 중심 ‘5G시대’ 박차
2030년 사회가치 47조8000억
대한민국 정보통신은 올해 134주년을 맞이했다. 130년이 지난 한국의 정보통신 산업의 위상은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우뚝 섰다. 지난 4월 3일 대한민국 정보통신은 다시 한 번 세계 IT 역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세계 최초로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5G 상용화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5G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T가 있다. KT는 책임 있는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상생 경영’을 추진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KT가 대한민국 통신 134년을 이끌어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지금 국내 통신 기술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정도로 통신 강국으로 올라섰다”며 “KT는 가장 우수한 기술과 품질 서비스로 국민과 늘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미래에 접근하는 안목이 남다른 기업으로 꼽힌다. 5G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조차 없던 지난 2015년,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G 비전을 발표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7년 MWC에서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5G 올림픽’을 선보여 전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KT는 5G 시대가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임을 인식하고 미래 ICT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T가 글로벌 통신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134년에 걸친 통신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통신은 1885년 9월 28일 한성전보총국(고종 22년)이 개국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 전기가 도입된 시기보다 1년 6개월 더 앞서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다.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년)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이어지면서 134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경제부흥기인 1986년, KT는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을 상용화하면서 2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다. KT는 국내 이동통신과 인터넷 발전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KT는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를 설립하고, 1994년에는 코넷(KORNET)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76)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인터넷이 처음으로 연결된 이후에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계속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했다”며 “한국과 미국 간 인터넷 전용선 설치가 필요했을 때에도 인터넷 저변 확대 원칙을 내세운 KT가 데이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1982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네트워킹을 성공시킨 주역이다.
대한민국 인터넷은 빠른 속도와 쾌적한 환경으로 전 세계에서 높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9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코넷’은 속도가 9.6Kbps(초당 킬로비트)에 불과했지만,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이 보급되면서 100Mbps(초당 메가비트)로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KT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상용화 기가 인터넷을 통해 최고속도 1Gbps(초당 기가비트)를 달성했다. 20년 만에 10만 배의 속도 향상을 이룩한 것이다.
KT는 현재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미디어, 클라우드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5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 47조8000억 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 회장은 “기술은 생명을 구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 모든 산업군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5G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사람을 향하는 따뜻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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