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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2일(火)
아버지이자 남편인 당신… ‘애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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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성, 나의 노래, FRP에 아크릴, 20×300×600㎜, 2012
이 땅의 남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다. 특히 눈물을 보여서는 아니 된다 했다.

또한, 감정조차도 사치였다. 더욱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또 사회의 어른이 되면서 가슴도 굳게 닫아야 했다. 남자의 길도 숨 막히거늘, 나잇값까지 해야 하니 천근만근 바위가 됐다.

어느 날부터 까닭 없이 눈물 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싶어 감추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 오랫동안 기능이 퇴화됐던 눈물샘이 되살아난 것이다. 눈을 지그시 감으면 옛날 일들이 회상된다. 동심으로 돌아가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마냥 행복해진다.

개미처럼 일만 했던 아버지이자 남편인 당신, 한잔 걸치니 코끝까지 취기가 오르니, 드디어 시작되는 애창곡. 행복한 표정 가운데도 온갖 회한으로 눈가가 촉촉해져 있다. 이제야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못다 한 말들을 하리라. 평생 어깨를 눌러왔던 짐을 이제 내려놓은 당신, 부디 행복하소서.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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