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반대한다” 우크라 - 벨라루스 연일 집회

  • 문화일보
  • 입력 2019-1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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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더 이상 믿어선 안돼”
‘굴욕 외교’ 우려 거센 반발


‘러시아를 반대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이어가면서 강한 팽창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들 국가에서 “러시아의 압박에 굴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8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대화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페트르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푸틴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러시아를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함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 부여 문제 등을 논의하는데 시위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러시아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굴욕 외교’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14년 이후 계속돼온 무력 분쟁은 지금까지 1만4000여 명의 희생자를 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을 원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월 친러시아 무장세력의 점령지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지에 대한 자치권을 인정하는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데 합의, 자국 내 반러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도 이틀째 수천 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러시아와의 긴밀한 통합 정책에 항의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 간 국가 통합 강화 문제를 5시간 이상 논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장기적으로 독립적 주권과 국제적 지위를 보유하되 통합정책 집행 기구·의회·사법기관 등을 운영하고, 단일 통화를 비롯한 통합 경제권을 창설하는 등 양국 합병에 가까운 ‘연합국가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벨라루스에 대한 석유와 가스 가격 인상과 보조금 삭감 등을 실시하면서 벨라루스 정부에 통합 압박을 강화해왔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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