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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0일(火)
유다인 “저도 속물이에요… 연기할땐 저만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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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물들’ 주연 유다인

차가우면서 뻔뻔한 화가役
인간욕망에 대한 질문 던져


“저도 속물이에요. 연기에 있어서는 저만 생각하려 하니까요.”

영화 ‘속물들’(감독 신아가·이상철)의 주연배우 유다인(사진)은 “연기도 좋고, 현장도 정말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속물들’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모사하며 이를 ‘차용미술’이라고 포장하는 뻔뻔한 화가 선우정(유다인)과 동거남인 기자 김형중(심희섭), 선우정을 이용하려고 특별전을 제안하는 큐레이터 서진호(송재림), 선우정의 고교 시절 비밀을 알고 있는 동창 탁소영(옥자연) 등이 서로 뒤통수를 치며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그린 블랙코미디물이다.

유다인은 이기적으로 제 이익만 챙기려 하는 선우정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가 표현할 게 있고, 잘 할 수 있으며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 끌려요. ‘혜화, 동’ 이후 오랜만에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며 촬영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느낌을 받았어요. 안하무인인 선우정이 자라면서 겪었을 녹록지 않은 일들을 상상하며 그의 입장을 이해했어요.”

그는 자신과 선우정의 닮은 점을 소개하며 연기자로서의 장단점도 밝혔다.

“차가워보이는 인상과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비슷해요. 선우정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미술을 그만두지 못하듯 저도 연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버티고 있거든요. 보통사람들보다 조금 깊게 느끼고, 감수성이 예민한 게 제가 지닌 배우로서의 장점이에요. 이번에도 제 장점을 살려서 도도하게 고개를 들고 있지만 눈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선우정을 보여줬어요. 발성이 안 좋은 게 단점이고요. 노력해서 보완해야죠.”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단역을 맡으며 데뷔한 그는 ‘혜화, 동’으로 영평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후 ‘의뢰인’(2011), ‘용의자’(2013) 등의 영화와 ‘아홉수 소년’(2014), ‘한번 더 해피엔딩’(2016) 등의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며 더 이상 연기를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위 사람들이 저와 같은 시기에 연기를 시작한 동료 배우들과 비교하며 ‘잘 될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고 안쓰러워 했어요. 물론 좋은 마음에서 해주는 말인 줄은 알지만 자꾸 들으니 상처가 되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작품을 피하게 되고, 좋아하는 현장에 가는 게 두려워지기까지 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많이 답답했는데 ‘속물들’을 만나며 다시 좋아졌어요. 이젠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근육이 생겼어요.”

그에게 “어떤 길을 걷고 싶냐”고 물었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이거 아니면 죽을 거야’라고 독하게 연기하기보다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오래 할 수 있길 바라요.”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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