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7년 12월 11일에 올린 사진. 사진 속 인물 일부가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있어 촬영 시점은 3∼4개월 앞선 여름철인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부터 정원오(첫 번째) 성동구청장, 김영배(두 번째) 당시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완주(네 번째) 국회의원, 김경수(다섯 번째) 경남지사, 임종석(여섯 번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임동호(아홉 번째) 전 최고위원, 복기왕(열한 번째) 당시 아산시장(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86’운동권출신 10여명 참석
‘오사카 총영사직’ 제안했는지
송철호 후보 정지작업했는지
모임성격·내용놓고 의혹 분분
관련인 “전대협 3기 사적모임”
지난해 6·13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후보 매수’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는 국면에서 중심에 서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017년 7월 초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참석한 술자리 사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문화일보가 임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계정에서 찾은 사진을 보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영배 당시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86 운동권’ 중심의 인사 11∼12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자리가 임 전 최고위원이 전일(19일) 당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오사카(大阪) 총영사’를 스스로 제안했다고 밝힌 술자리인지 주목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전날 울산지검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을 하면서 서울에서 친구들이 술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저에 대한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임종석 실장도 있었고 김경수 지사도 있었고 한병도 수석도 있었고, 국회의원도 있었고 친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어 술자리에서 오사카 총영사 제의를 받았냐는 질문에 “제의는 제가 한 겁니다. 만일 가게 되면 오사카에 학교에도 있었고 교민들 삶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최고위원을 할 때 대한민국 정부가 교민에 대한 정책도 강화해서 어렵게 사는 교민도 많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과 청와대 간에 일단 모종의 제의가 오갔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 술자리 모임의 성격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 시기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두 달이 지난 시점으로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 전신인 ‘공업탑 기획위원회’가 2017년 가을쯤에 출범한 시점보다도 앞선다.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변호사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단수 후보로 밀기 위해, 캠프가 공식 출범하기 전에 경쟁자인 임 전 최고위원 불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에 등장한 한 여권 인사는 “사진을 못 봐서 정확히 어떤 모임에서 찍은 사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전대협 3기 출신은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 정도 모임을 가져 왔다”며 “지극히 사적인 모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그 자리에서 임 전 최고위원을 일본 지역 총영사로 보내는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총영사 인사를 술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놀랍다. 어이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8년 2월 울산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이 때문에 임 전 최고위원이 2018년 2월 23일 한병도 정무수석과 만났다고 밝힌 것은 청와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포기하지 않고 후보 등록을 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나서 본격적으로 경선을 포기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23일 청와대에서) 당시 한병도 정무수석이 울산시장 경선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일본 고베(神戶) 총영사 등 다른 자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김온유·이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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