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위기… 금융지원·M&A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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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연구소 보고서

“글로벌기업들 공세·시장 잠식
콘텐츠 제작 돕고 산업 재편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파상 공세로 토종 업체 잠식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어 강력한 금융지원과 업계 내 인수·합병(M&A)을 통한 산업재편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넷플릭스부터 애플, 디즈니 등 미국 거대 OTT 기업들이 지속해서 투자를 강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20일 임송식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OTT 산업의 위기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OTT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의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영향력 측면에서 모두 열위에 놓인 위기상황”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OTT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은 310억 달러, 국내 시장은 5억8000만 달러로 추정됐고, 2021년에는 각 367억 달러, 7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급성장세다.

보고서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폐쇄형 OTT는 글로벌 OTT 기업의 한국 진출로 국내 토종 폐쇄형 OTT 시장 잠식에 속도가 붙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경우 2018년 40만 명, 지난해에는 200만 명으로 유료 이용자 수를 급속도로 늘렸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기업들은 ‘웨이브’ 통합 출범, 업무협약 등 상호 간 서비스 통합과 협력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먹방, 여행, 일상 등을 주로 다루는 개방형 OTT도 1인 미디어 시장 확대를 토대로 한 유튜브의 영향력이 급증한 반면 국내 토종 개방형 OTT 생태계 활성화는 미진하다. 보고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토종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며 “방송사, 영상 제작사, 멀티채널네트워크(MCN)기업에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해 K-팝처럼 수출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OTT 업계 내 적극적 M&A를 유도해 분할된 영상 미디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집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