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검 앞 “尹총장 파이팅” 화환들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화환이 수북이 쌓여 있다. 김낙중 기자
대검·중앙지검서 전출식
문재인 정부의 ‘2차 검찰 학살인사’로 떠나는 검사들의 전출식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렸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와 11시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에서 검사 전출식이 진행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으로 격변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직자 본분을 다하고, 소신 있게 올바른 검찰권 행사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형사 절차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영전을 축하하고 새 임지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윤 총장은 앞서 지난 23일 열린 간부 회의에서도 “떠나는 사람 잘 보내고 받는 사람 잘 받아서 인사를 잘 준비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이처럼 인사에 대한 당부를 강조한 것은 이번 인사가 사실상 검찰 대학살로 불리는 수준으로 자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과 23일에 걸쳐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이뤄진 고위급 인사에 대해서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대검 간부가 전부 물갈이되면서 사실상 총장 손발을 잘랐다는 비판까지 쏟아져나왔다. 이어 23일 2차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도 현 정권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던 서울중앙지검 세 차장이 모두 교체되고 직제개편을 통해 직접 수사 부서가 대거 축소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실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한 부장 검사는 좌천성 인사를 당해 사표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인사 대상자가 된 검사들은 내달 3일부터 새로운 임지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직제개편에 따른 업무 배당이 이뤄질 방침이다. 이번 직제개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수사부와 공공수사부를 각각 2곳씩만 남겨두고 조세범죄조사부·과학기술범죄수사부·외사부·총무부가 폐지됐다. 반면 형사부는 4곳, 공판부는 2곳씩 각각 늘어났으며 경제범죄형사부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 직접 수사부서도 사라지게 됐다. 각급 검찰청은 이번 직제개편으로 사라지는 직접수사부서에서 진행 중이던 사건을 타 부서에 재배당하는 절차에 들어갔으나 직접 수사부서가 맡아온 사건의 전문성 등을 고려했을 때 수사 축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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