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보도…삼성 “불법 투약 없어…민형사상 대응”

검찰, 진위여부 수사 착수

한 언론매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삼성 측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면서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인터넷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13일 이 부회장이 2017년 초 수차례 A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공익 신고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성형외과는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용했던 병원으로 지금은 폐업한 상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의혹은 해당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 B 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하면서 제기됐다. 권익위는 지난달 10일 검찰에 사실 확인을 위한 수사를 의뢰했으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가 대검찰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첩받아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삼성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부회장의)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 측은 “해당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프로포폴 투약 사실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치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측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수사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환각효과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